작성일 : 04-03-23 10:16
어려운 환경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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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혜성환경
조회 : 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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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흉내내기 급급한 ‘환경복원’ 무분별한 복원보다 생태계 이해우선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환경을 보존.복원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게 그럴 것이 자연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구성요소들과 그 요소들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만이 비로소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복원은 지속적인 연구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은 어느 곳에서든 생태복원, 환경복원 등의 단어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갑자기 환경복원을 위한 기술력이 축적된 탓일까?
그 동안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연구결과가 도출된 것일까 ?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우린 우리나라 기후 특성에 맞는 복원기술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서도 복원이라는 단어가 남발되고 있다. 지금의 환경복원 사업들을 보면 외국사례들의 복사판에 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원하는 식물종도 재래종이 아닌 번식률이 좋은 외래종을 대부분 선택하고 있다. 그나마 환경복원이라고 만든 곳들은 관리할 기술이 없어 꾸준히 돈만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이것이 환경복원 일까? 우리나라는 세계 선진국들이 환경복원에 힘을 쓰고 있을 때 지속적인 자연훼손을 해왔고 이제야 다시 엄청난 재원을 쏟아 부으며 외국을 흉내낸 복원 아닌 복원을 한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규모 국책사업 진행으로 자연훼손의 선두에 서있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 무엇이 앞이고 무엇이 뒤인가? 엄청난 재원을 들여 경제는 발전시켜 놓았지만, 이로 인해 훼손된 환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산업발전으로 벌어들인 재화를 전부 쏟아 부어도 회복되기 어려운 것이 자연이다. 인류는 아직까지 이러한 자연의 기능들을 대신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생산품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이는 복잡 미묘한 생태계의 전반적인 이해 없이 그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어설피 만들려 한다면 오히려 그 부작용만을 가중시킨다는 신의 섭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늘 그 신의 섭리에 도전했고 그 결과는 자연의 인류를 향한 처절한 보복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보복은 자연의 절박한 절규이며 최후통첩임을 이젠 알아야한다. 그 동안 우린 자연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바꾸어 왔다. 단순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변화해 가고 있는 생태계에 우리 인류는 인위적 간섭을 끊임없이 가해왔다. 우리의 현재 능력으로는 환경을 아는 것도 지키는 것도 매우 힘이 든다. 그래서 복원이란 더욱 어렵다. 이전의 생태계에 대한 파악 없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 그 영향은 어떤 것인지 판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생태계를 전부 이해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환경복원을 위한 모든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 환경복원은 각 다양한 분야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학문이며 90%의 자연 치유력에 10%의 인간 복원 노력이 들어갔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복원이 이루어진다. 우린 꾸준한 복원 기술력을 쌓아야 한다. 각 분야의 연계성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속적인 국가적 차원의 환경복원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야한다. 무엇이고 짧은 시일 내에 되는 것은 없다. 특히 46억년전에 생성된 지구의 구성요소를 복원시키는 데는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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